코로나 집단 감염의 조건은 무엇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조건을 정리해봤다 Image copyright AFP

지난 20일 대구에서 수백 명이 함께한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대거 확인됐다.

어쩌다 교회를 통해 병이 확산한 것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조건을 정리해봤다.

밀폐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탑승한 후, 물 위에서 약 3700명의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이 시작됐다

지금까지의 집단 전파 사례가 가지는 공통분모 중 가장 눈에 띄는 조건은 '밀폐'였다.

홍콩에서 내린 남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후 격리됐던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가 그 대표적 사례다.

3,7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이날까지 621명으로 집계됐다.

총 길이 290m, 높이 62.48m로 축구장 3개 크기에 최대 3,7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만 톤급 대형 크루즈선에는 여러 곳에서 온 다국적 국민이 밀폐되어 교류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밀폐된 공간의 위험성을 피력하며 국내 크루즈선 입항을 한시 금지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크루즈 내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한 접촉 등에 따른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입항 예정 크루즈에 대한 입항 금지가 감염병 전파 방지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News1
이미지 캡션 10여 명의 확진 판정과 함께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 또한 폐쇄됐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집단 감염 사례도 마찬가지로 밀폐된 예배당을 통해 발생했다.

한국의 31번 확진자는 잠복기를 포함해 감염 이후 총 4차례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확진자가 예배를 본 대구 지역에서 34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인됐고 이 중 26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31번 환자가 감염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당히 밀집된 환경에서 집회했기 때문에 밀접접촉이 상당히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싱가포르에서 확진된 신종 코로나 감염자 28명도 밀폐된 교회를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의 차단

Image copyright Li Wenliang
이미지 캡션 의사 리 웬리앙은 우한 중앙병원에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정보의 차단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집단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우한시에서는 지난 1월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가능성을 일축하며 병을 숨기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우한 중앙 병원의 안과 의사 리 웬리앙이 전염병의 위험을 동료 의사들에게 알렸다가 관계자들의 위협을 받은 것이다.

리 웬리앙은 병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6일 오후 사망했다.

또 일각에서는 여행 금지 요구에도 귀를 닫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첫 중국 밖 사망자가 발생하고서야 입금 국지 명령을 내려 자국 내 확산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한 예로 뉴욕타임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의 발언을 인용해 강대국인 중국을 불쾌하지 만들 것을 우려해 전염병 위협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면서 "전염병 대응이 늦어질수록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전염병 예방과 대처에 있어 보건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