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전염에 거센 비판받는 신천지...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사진 출처, News1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6일 기준 11명이 발생했다.
새로운 확진자 중 대부분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다수가 31번째 환자와 같은 신천지 교회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천지 교회가 질병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특정 종교를 비난할 확실한 근거가 아직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신천지 교회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사실을 정리해봤다.
사실로 밝혀진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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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21일 대구 경북 지역의 새로운 확진자 다수가 신천지 대구교회 발생사례와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 첫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발생사례 역시 신천지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청도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서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린 바 있다.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31번 환자가 청도를 방문했을 당시 이 장례식에 참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청도대남병원 내 감염자가 폐쇄병동 환자인 탓에 외부 접촉 가능성이 적었을 점 등을 고려한다면 두 발생사례가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49명과 관련하여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와 청도 대남병원 사례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조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경찰과 함께 지난 1일과 2일 당시 장례식장 CCTV를 확보해 31번 확진자가 실제로 문상을 왔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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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새로 확인된 확진자 52명 중 39명이 신천지와 관련된 감염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 전원을 비롯해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해서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 등을 동원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종교단체 접촉 가능자 명단을 받아 진단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천지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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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회 신도를 통한 전파가 확산하면서 국민의 '신천지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내 주변에 있는 신천지 교회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지도'가 등장했을 정도다.
온라인상에는 "신천지가 나라를 말아먹는다"처럼 신천지를 향한 비난 댓글이 수천 개 넘는 공감을 얻는가 하면 "앞으로 신천지 전도 활동을 법으로 규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지난 20일 대구시가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신천지 교인 1001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했고 396명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교인들에게 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해당 신천지 교인들이 연락을 피하고 잠적했느냐라는 의심에 답할 수 있는 정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진단이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진단 및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입원·자가 치료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교회 신도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4명 전원에게 자가격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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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밀접 접촉 공간인 신천지교회 예배나 집회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부로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신천지교회에서는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서울시가 직접 방역과 소독을 직접 실시하겠다"고 더했다.
신천지 측은 31번 확진자 공개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전국 모든 교회에서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는 대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