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0명이던 감염자 수는 어떻게 1주일만에 800명을 넘겼을까?

대구시 중구 반월당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대구시 중구 반월당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4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31명 추가됨에 따라 한국 내 확진자가 833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수가 30명이었던 일주일 전에 비해 무려 27배가 되는 수치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관련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로 보고 있다.

확진자 급증의 원인과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청도대남병원과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의 상황 및 입장을 정리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출처: 질병관리본부

'대구 상황'이 '전국 상황'되면 안 돼

전문가들은 '지역 사회 감염'이 확진자 수 급진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 내 확진자 중, 대구와 경북지역 내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 중 637명 (24일 오전 기준)이다. 이는 전체의 82%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 사회 감염이 지자체에서 시작된 마당에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원활한 정도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한다"고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말했다.

Image copyright 질병관리본부 트위터
이미지 캡션 일주일 전이었던 17일 확진자 수는 30명이었다

수도인 서울에서 감염자 급증했을 때와 지자체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아무래도 대응 속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4일 대구에서 일할 의료진을 모집에 나섰다.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도움을 주실 의료인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구 내 코로나19 지정병원 중 한 곳인 대구동산병원 서영성 가정의학과 원장은 BBC 코리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진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상황이 돌아가지만, 앞으로가 문제일 걸 같다"며 "원래 직원의 3분의 1이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타지에서 온 의료인이 와서 일부 기간 일하고 돌아가는 형태로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사망자는 병원에서 발생했다'

'병원 내 감염'도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코로나19의 첫 번째 사망자는 또 다른 '배양지'로 지목되는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했다. 이곳에는 현재 111명 (24일 오전 기준)의 확진자가 집중되어 있다.

병원에는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가 밀집돼 있는데, 특히 청도대남병원에는 위험계층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다. 요양원인 에덴원, 군립노인요양전문병원이 정신병동과 함께 연결되어 건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폐쇄된 청도대남병원. 이곳에는 현재 111명의 확진자가 집중되어 있다

또 사망자 다수가 발생한 이곳 정신병동은 '폐쇄병동'이라는 구조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전파가 빨랐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남병원은 1988년 개원 후 수차례 문 닫을 위기에 처했고, 이에 청도군은 노인 인구가 많은 점을 감원해 노인요양시설이 병원과 연결되도록 지었다. 건축시기와 운영주체가 다르지만, 한 지붕 아래 바짝 붙어 건축돼 있다.

신천지 관련 장례식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친형 장례가 청도농협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청도농협장례식장은 대남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고 당시 신천지 교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청도는 이만희 교주의 고향이다.

이후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발표된 사망자 7명 중 5명은 청도대남병원 입원환자였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텅 빈 청도재래시장 모습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망자로 분류된 7명 중 5명이 대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라며 "대남병원은 조사한 바로는 2월 15일 전후부터 감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면역 상태가 나쁜 환자들, 장기 입원 환자들을 중심으로 폐렴과 급격히 진행되는 호흡 부전으로 사망자가 증가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행 발생 후 상당 시간이 지났고,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돼 급성기에 대한 치료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이 되면서 위중도가 높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입장 발표한 '신천지'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455명 (24일 오전 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예수교회는 23일 '코로나19'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해 "현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몬 대변인이 유튜브와 SNS 생방송을 통해 "지난 2월 18일부터는 모든 모임을 금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구교회 신자 9294명과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자 201명을 포함한 신천지예수교회 전 신자 24만 5천 명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모든 교회와 부속기관의 주소도 제공하고 이 사실은 신천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여 모든 시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대구 내 상황은?

대구 내 마스크 품귀 현상도 SNS에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에서는 대구 내 이마트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것을 앞두고 수십 명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si**********'는 "이마트에 다량 풀리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입니다. 언제까지 이 전쟁을 이어가야 할까요"라고 썼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대구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한편 대구 서구의 신종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무원은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학팀장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보건소에 근무 중인 직원 50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