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영업자 돕기 위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하근홍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돕고자 제보를 받아 재료 소진 판매를 돕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대구맛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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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홍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돕고자 제보를 받아 재료 소진 판매를 돕기 시작했다

"모두 웃으며 봄에는 벚꽃놀이하는 상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구 토박이 하근홍(38) 씨의 바람이다. 그러나 대구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얼어붙었다.

일주일 사이에 코로나19 관련 위기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됐고, 대구 확진자만 500명 가까이 나왔다. 24일 대구 지역 검사는 1만 건이 넘어 앞으로 확진자 수는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대구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대구 제일의 번화가인 동성로의 골목엔 사람이 없고 대부분 매장들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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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구 상황은 어떨까?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음식점 운영자들은 남은 식자재를 소비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7년째 SNS에서 대구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지인 '대구맛집일보'를 운영하던 하근홍 씨. 약 50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페이지를 운영하는 그는 자영업자들을 돕고자 제보를 받아 재료 소진 판매를 돕기 시작했다.

그는 재료가 많이 남았다는 음식점들의 제보를 받아, 사진과 함께 구매 방법을 함께 올려 자영업자들과 대구 시민들을 연결해주고 있다.

질 좋은 음식 재료를 버리는 것을 막고 최소한의 인건비라도 챙기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번 일은 카페, 과일가게, 고깃집 할 것 없이 매진행렬로 이어졌다.

그는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보며 메르스 때가 떠올랐다"라면서 "그때도 주변 많은 자영업자가 힘겹게 무너지고 식당들이 문을 닫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 씨는 BBC 코리아에 언론과 대구 시민들의 입소문에 1시간에도 수십 통의 제보가 들어 올 정도로 바쁜 상황이지만, 그만큼 전국적으로 응원의 메시지가 많이 와 긍정적인 힘을 얻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취지가 식자재 원가 보전과 최소한의 인건비 유지"라면서, 업체 선정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다들 힘든 상황에 장사를 하시다 보니 여러 문의가 온다. 하지만 반짝 할인이 아닌 당장 식자재를 처분하셔야 하는 사업자분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진행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퍼지면서, 대구 시내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고민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대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BBC 코리아에 갑자기 퍼진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현재 혼자 나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달 나가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가게 문을 아예 닫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SNS를 하다 우연히 '대구맛집일보'를 접했다는 그는 남은 재료들 사진을 찍어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소진하고 싶다"라고 직접 도움을 청했다. 그는 메뉴당 2천 원 할인된 가격으로 포장주문을 받았다.

그는 '대구맛집일보'에 게시물이 올라간 당일에 "너무 많은 연락이 와서 놀랐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요즘 혼자 나와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마음만큼 다 못 챙겨드린 것 같다."

SNS가 익숙하지 않은 노인 자영업자들은 시장이 줄줄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 출처, 대구맛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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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라온 게시물 사례

칠곡에 사는 이승연 씨는 공식 휴업을 하루 앞둔 서문시장에서 한가득 쌓인 과일을 두고 한숨을 쉬시던 할아버지 대신 '대구맛집일보'에 제보했다.

그는 가게 전화번호와 함께 과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과일 노점 주인은 한 시간 만에 급한 과일을 모두 처분할 수 있었다.

그는 BBC 코리아에 대구는 현재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은 상태라면서 취약계층 노인들은 기본적인 정보도 제대로 받지 못해 정부의 지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 상황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치료에 약 2주에서 3주의 시간이 걸린다며, 4주 이내 대구시를 안정적인 상황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한편 정부는 "대구 봉쇄"와 관련해 중국 우한과 같은 지역 자체를 통제하는 지역 봉쇄의 의미가 아닌 방역 의미의 봉쇄 전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용어로서 봉쇄 전략과 완화 전력이라는 게 있다"라며 "봉쇄전략은 발생 초기 단계에서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신천지 신자 9,000명을 전수조사하고, 조기 검진을 시행하는 등의 조치가 모두 봉쇄 전략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또한 대구 지역 자체를 통제했다면 "국무총리가 대구 현장에 내려가 중대본부장 직무 수행"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 시장은 25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 봉쇄'에 대해 들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