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집중된 청도대남병원에 관해 알려진 사실 4가지

청도대남병원 5층에 위치한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 102명 중 1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Image copyright News1
이미지 캡션 청도대남병원 5층에 위치한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 102명 중 1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1000명을 넘어섰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는 입원 환자 거의 전원이 감염돼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11명 가운데 총 7명이 이 곳 환자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치명률을 약 1%로 추정하는 가운데 대남병원 관련 치명률은 6%대로 평균치의 여섯 배 정도다.

또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중 상당수가 이 병원 입원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이 병원 관련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이 병원에서는 왜 이토록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일까.

수차례 문 닫을 위기에 처해

대남병원은 1988년 청도군 화양읍에 개원했다. 청도지역 한 가운데 위치한 데다 불과 100m 거리에 청도군청이 자리해 지역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다양한 시설이 한 건물에 밀집해 있는 구조다. 정신과 등 7개 진료과목이 있는 본 병원을 중심으로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이 서로 연결된 구조다. 여기에 중증장애인을 낮 시간 동안 보살펴주는 청도군주간보호센터와 청도군보건소, 청도군민건강관리센터도 붙어있다.

대남병원은 경영난 등으로 개원 후 수차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청도군은 노인 인구가 많은 점을 살려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을 함께 운영하는 방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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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대남병원 정신병동에는 현재 83명이 격리 중이다

온돌식 다인실

병원 5층에 위치한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 102명 중 1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5일 "대남병원 폐쇄병동이 거의 다인실이었고 정신병동 특성상 서로 모여 식사도 하는 등 접촉이 많다"며 "환기 문제나 폐쇄병동이라 좁은 실내에서 많은 이들을 접촉해 감염률이 높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이 병원이 24일 공개한 내부 사진에서도 정신병동은 침대가 있는 입원실이 아닌 온돌방 구조였다.

이와 같이 폐쇄병동 입원실을 온돌방으로 운영한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씨는 "대개 온돌방 입원실은 8~9인실로 운영되는데 많을 때는 20명까지 수용한다"며 "집에 갈 수 없는 환자들이 장기투숙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국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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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청도대남병원을 나서는 환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가 대다수

대남병원 정신병동 102명의 환자 가운데 84명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의료급여 수급권자다.

복지부의 정신과 병·의원 의료급여 실태조사를 보면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정신질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정신질환자보다 의료서비스의 양도 적고 서비스의 질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대남병원 환자들이 대부분 장기입원 환자들이어서 면역력이 저하돼 있고, 정신질환 특성상 감염이 의심되는 초기 증상을 환자가 적극적으로 의료진에게 의사표시를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기훈 노들장애인야학 교사는 장애인 전문 매체 비마이너에 "정신장애인은 질환 자체의 특성으로 자기 증상에 대한 호소가 어렵거나, 자기 몸의 문제와 그 심각성을 알아채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음과 동시에, 사회경제적 수준과 건강문해력(Health literacy)이 낮아 적절한 건강관리를 위한 특별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썼다.

83명은 그대로 격리 중

대남병원 정신병동에는 현재 83명이 격리 중이다. 정신질환이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의료진 20명과 공보의 4명, 응급의료 전문의 1명 등을 파견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관련 단체는 2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병원에 남은 환자들에 대한 긴급구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정신장애연대는 "폐쇄병동의 장기입원 환자를 방치해온 정신건강정책과 서비스의 실패가 드러난 것"이라며 "대남병원에 격리 수용된 입원환자도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애초에) 청도대남병원 환자 코호트 격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정신질환과 코로나19 감염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아 코호트 격리를 결정한 것"이라며 "중증환자가 많이 생겨 적절한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이 폐쇄병동 입원자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에 얼마나 폭력적인 재앙으로 다가오는지, 지역 사회 의료 시스템이 집단격리수용 시설과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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