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워드: 픽사의 신작이 중동 4개국에서 상영 금지됐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사진 출처, Pixar

픽사의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 '온워드' 상영이 일부 중동 국가에서 금지됐다. 애니메이션에 레즈비언 부모가 등장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관련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가족을 주제로 한 '온워드'는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영되지 않는다.

리나 웨이스가 목소리 역을 맡은 여성 경찰관 캐릭터 스펙터는 디즈니-픽사의 첫 번째 게이 캐릭터로 알려졌다.

조연 캐릭터로 등장하는 스펙터의 대사에는 "부모가 되는 건 쉬운 게 아냐... 내 여자친구의 딸이 내 머리를 뽑아버렸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중동 국가인 바레인, 레바논, 이집트에서는 '온워드'를 상영할 예정이다.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스펙터 출연 장면을 검열했다. "여자친구"를 "파트너"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스펙터의 성별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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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왼쪽)와 크리스 프랫이 주인공 형제 목소리를 맡았다

리나 웨이스는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내 여자친구" 대사는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제가 제작진에게 말했죠. '여자친구'라는 단어는 어때요? 괜찮지 않아요?'"

"저는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죠. 내가 게이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죠. '남편'이라는 말은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람들 반응은 '오, 그렇게 해봐'였고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결국 특별한 대사로 갔죠"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온워드'는 10대 요정 형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형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받은 특별한 선물을 받은 뒤 모험을 떠난다. 두 형제의 목소리는 크리스 프랫과 톰 홀랜드가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북미 극장가에 미친 영향

'온워드'는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약 4000만달러(약 477억원)를 거둬들였다.

이번 주말 북미 전체 영화 흥행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마케팅 연구 회사 콤스코어의 선임 미디어 분석가 폴 데르가라베디언은 "코로나19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워드'이 4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인비져블 맨'은 수입이 약간 감소했어요. '웨이 백'도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볼 때 사람들은 여전히 극장을 즐겨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코로나19로 007 시리즈의 최신작 개봉이 연기됐다. 이에 할리우드도 코로나19 사태가 전체 관객 수와 영화 개봉 일정 등에 영향을 줄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LGBT 캐릭터가 출연하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할리우드는 코로나19 영향보다 오히려 보수적인 국가에서의 검열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는 LGBT가 언급되는 엘튼 존의 '로켓맨'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특정 장면을 검열했다.

2017년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쿠웨이트와 말레이시아에서 상영 금지됐다. 조시 게드가 목소리 연기한 르푸가 게이라는 설정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