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국 내 사망자 10만 명 넘어...한국전· 베트남전 합친 것보다 많아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 안치소로 운반되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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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임시 안치소로 운반되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이 4개월 여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 확진자수는 169만 명으로 전 세계 감염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미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 1월 21일 워싱턴주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나타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60만 명이 감염됐으며, 35만4983명이 사망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내 사망자 수는 10만 276명이다.

BBC의 존 소펠 에디터는 이같은 사망자 수가 그동안 미국이 개입했던 전쟁인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사망자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 내 사망률은 벨기에,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보다 아래인 9위다.

미 전역 코로나19 상황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20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아칸소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교외를 포함한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도 감염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만1000여 명이 사망한 뉴욕을 비롯해 피해가 심했던 주에서는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다.

뉴욕에서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당시 일일 사망자 수는 수백 명에 달했다. 병원은 마비 상태에 이르렀고 임시 병동이 보건 시설 외부에 세워졌다.

정치권 대응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론자들이 늑장 대응이라고 비난하지만, 행정부의 조치가 없었으면 사망자가 25배 더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지사들은 코로나19가 요양원 등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 데 대해 조기 대처에 실패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발생 초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에 비유하며 경시했다.

지난 2월 그는 미국이 바이러스를 "통제 중"이라며 4월까지는 "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사망자를 5만~6만 명으로 예측하다가 그 뒤에는 6만~7만 명, 막판에는 "실질적으로 10만 명 미만"으로 예상치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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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금지된 놀이터

이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유에 대해 "우리가 검사를 훨씬 더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종의 "명예훈장"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 컬럼비아대는 미국이 좀 더 빨리 대처했다면 3만6000여 명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한편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당 대항마로 떠오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7일 슬픔에 빠진 유족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국가가 여러분들과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쇄 조치 완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9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 주마다 얼어붙은 경제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0개 주 모두 어떤 형태로든 폐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테마파크인 플로리다의 월트디즈니 월드는 주지사 허가가 나면 7월 11일부터 개장할 계획이다.

MGM리조트가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4곳도 7월 4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소속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현재 코로나19용 백신은 없다. 확인된 치료법은 없지만 관련 백신 연구는 여러 개가 진행되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 대학이 함께 설립한 여론연구 센터 NORC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9%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세계 코로나19 현황

  • 브라질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사망자 1086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가 2만5598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에서는 41만18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세계에서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 호주에서는 내셔널 럭비 리그(NRL)가 28일 재개되지만 선수와 관계자에게는 강력한 방역 지침이 적용된다.
  • 한국에서는 확진자가 약간 증가했지만 학생 240만 명이 27일 기준으로 등교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