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동: 트럼프가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가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파시스트 단체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가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일어난 거리 집회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앞서 25일 경찰에게 체포된 상태로 사망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처사에 대한 분노에 다시 불을 당겼다. 

그의 죽음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는 폭력적으로 변했고 미국 주요 도시들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미국이 국내 긴급상황을 위해 예비로 운영하는 군대인 주방위군이 15개주에서 경찰을 도와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투입됐다.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5일 동안 방화와 약탈이 잇따랐다. 

폭동이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고 추정한다. 

지난 30일 미네소타의 민주당 주지사 팀 월츠는 외국 세력과 백인우월주의자들, 마약 카르텔들이 폭력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추정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하진 않았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과 '급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소요 사태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자세한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또 언제 어떻게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것인지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외국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방법에는 입법이나 행정명령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티파를 '국내 테러단체'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전직 법무부 고위 공무원이었던 매리 맥코드는 "현재 국내 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할 수 있는 어떠한 법적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려는 시도는 무엇이든 수정헌법 1조를 위배할 우려가 큽니다." 맥코드는 발언, 종교, 집회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2019년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안티파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선언하는,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폭동의 배후는 누구인가?

플로이드의 경우처럼 최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행위에 격분한 시민들이 집회를 벌였을 때 처음에는 시위가 평화롭게 이뤄졌다. 

분노가 높아지면서 언제부터 시위가 폭동으로 이어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최근 연방 및 지방 정부 관계자들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강한 혐의를 제기했다. 

"안티파와 급진 좌파들의 소행입니다. 다른 이들 탓을 하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썼다.

동영상 설명,

시위대는 30일 밤에도 거리에 나왔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도 대통령과 비슷하게 안티파와 다른 '선동꾼'들이 전국에서 집회를 폭력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티파와 함께 폭동을 일으키고 있는 단체들이 부추기고 있는 폭력은 국내 테러리즘이며 그에 따라 처분받을 것입니다." 바 장관은 지난달 31일 말했다. 

안티파는 누구인가?

'안티 파시스트 액션'의 줄임말인 안티파는 네오나치, 파시즘, 백인우월주의, 인종주의에 강력히 반대하는 시위 운동 단체다. 특정한 지도자 없이 여러 활동가들이 느슨하게 연결된 단체로 간주된다. 

대부분의 안티파 회원들은 모든 종류의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국가주의적, 반이민적, 반이슬람적 정책에 강력히 반대한다. 

반정부주의적이며 반자본주의적 성향을 가진 안티파는 주류 좌파보다는 무정부주의자들에 더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미국에서 안티파가 많은 관심을 얻게 된 것은 2017년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열린 집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대치하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샬러츠빌에서 모두가 다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면서 처음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집회를 명시적으로 비난하기를 피했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