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대한 공식 보고서가 나왔다

여객기는 테헤란에서 이륙 후 얼마지나지 않아 미사일 두 대를 맞고 격추됐으며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사진 설명,

여객기는 테헤란에서 이륙 후 얼마지나지 않아 미사일 두 대를 맞고 격추됐으며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이란이 지난 1월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고의 주원인이 방공 장비의 문제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이란 민간항공협회(CAOI)는 '인적 오류'와 군의 부실한 소통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에어라인 소속의 이 여객기는 지난 1월 8일,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던 가운데 격추됐다.

당시 여객기는 테헤란에서 이륙 후 얼마지나지 않아 미사일 두 대를 맞고 격추됐으며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이란은 처음에는 사고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구 정보기관들이 이란 정부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히자, 이란은 실수를 시인하면서 여객기를 순항미사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를 두고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이란의 방공망은 당시 매우 긴장된 상태였다.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이란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 두 곳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이 바그다드에서 드론 공격으로 이란의 군부 최고 실력자인 카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보고서의 내용은?

CAOI의 보고서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국영통신사 파르스통신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CAOI는 여객기는 정상적인 항로를 운행하고 있었으나 여객기를 조준한 방공부대는 당시 위치를 옮긴 지 얼마되지 않았고 장비를 제대로 정렬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부대의 방공 장비는 여객기를 적 항적으로 오인했다.

 

보고서는 또한 방공포대가 통제소와 소통을 할 수 없었고 상급 부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여객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각각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여객기가 표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CAOI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지난달 이란 당국은 여객기 격추와 관련해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 여객기 PS752호는 테헤란에서 키예프를 향해 출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격추됐다

앞서 이란은 여객기의 '블랙박스' 공개를 여러 차례 연기했다. 국영통신사 IRNA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분석을 위해 블랙박스를 프랑스에 7월 20일 보낼 예정이다.

당시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때 비행금지명령을 내리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했다. 캐나다의 CBC뉴스가 최근 입수한 녹취는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기지 공격 의도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비행금지를 내리지 않았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문제의 녹취는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과 당시 이란의 사고 조사단을 지휘하고 있던 하산 레자이파 간의 대화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모센 바하반드 외교부 차관은 녹취가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며 그 진위를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