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2주 더'

사진 출처, News1
23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탑승을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된다. 23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600명대에 들어서는 등 4차 대유행이 이어짐에 따른 조치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630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 573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확진자 네 자릿수 기록은 최근 17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2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차 유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앞으로 2주간 연장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4단계 거리두기는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전 장관은 "3차 유행 당시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660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4차 유행을 경험하는 지금은 1410명 수준으로 그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큰 상황"이라며 "감염 확산 추세를 꺾기 위해서는 사적 모임과 이동을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4단계는 최고 대응 단계로 낮 시간대는 5인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저녁 6시 이후부터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고, 음식점과 학원 등도 영업시간이 저녁 10시로 제한된다.
'방역도 방역이지만…'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조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역학조사 실패를 꼽았다. 정 교수는 "그동안 누적된 조용한 전파자들이 이번 확진자 급증에 연료 역할을 했다"라며, "델타 변이 확진 비율이 매우 빨리 오르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정 교수는 또 "방역수칙만 만들어 놓고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방역 효과를 위해서는 "단속 또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백신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정기석 교수는 "방역도 방역이지만 델타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은 주사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백신이 없으니 오로시 정책으로 막아내는 중"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코로나 백신은 22일 기준 4만 1104명이 접종을 완료해, 누적 접종 완료자는 총 673만 8087명이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과 완료 접종률은 각각 32.6%, 1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