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코드 레드'...유엔 기후변화 보고서 경고

최근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최근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

지구 온난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담은 6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향후 20년 안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19세기 말보다 섭씨 1.5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각국 정부에 "엄청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IPCC의 앞선 기후변화 보고서는 지난 2013년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그 후로 IPCC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믿는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는 기록적인 기온 상승과, 산불, 홍수를 경험했다.

IPCC가 연구한 일부 논문들은 인류가 무심코 저질러온 기후변화의 일부분이 향후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반전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이번 IPCC의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전 세계 196개국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COP26 기후변화 통제를 위한 중대한 행사로 여겨진다.

정상회담을 주재할 알록 샤르마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세계는 재앙을 피할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 로저 하라빈 환경전문기자

IPCC에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평가하는 세계 정부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는 모든 정부가 이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는 의미다.

IPCC의 마지막 협의는 2013년이었는데, 연구자들은 그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확신이 더 공고해졌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 IPCC는 폭염이나 집중호우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기후변화로부터 기인한다고 언급하기를 꺼렸다.

이제 IPCC는 지난 6월 미국에서 발생한 열돔 현상이 기후변화 없이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IPCC는 지구가 점점 더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 패턴 변화에 따라 가뭄도 증가하겠지만, 북유럽 등 특정 지역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다.

IPCC는 심해에 흡수된 열 때문에 해수면이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논문을 연구했다.

다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치인들이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 시기의 수준에서 섭씨 1.5도 상승치까지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킨다면 최악의 재앙은 막을 수 있다.

영국 리즈 대학의 기후변화 전문가인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이 보고서는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며,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이러한 상황들을 야기하고 악화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터 교수는 "보고서는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에 대해 나쁜 소식들을 많이 담고 있다"면서도 "일부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희망적인 부분은 인류가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유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폭이 1.5도 이상일 때 기후변화의 영향이 훨씬 심각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까지 상승했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치를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고 섭씨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 설명,

1850년 이후 기온 변화

영국의 비영리 자문단체인 에너지기후정보분석원(ECIU)의 설립자 리처드 블랙은 "COP26 직전에 나온 이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이 없는 모든 국가들에 큰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고서는 현재 우리의 선택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한쪽 끝에는 야생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측정 불가한 위험이 펼쳐질 것이고, 다른 쪽 끝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기후변화가 통제되는 미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은 상당한 발전을 거듭했다.

IPCC 회의 옵저버인 세계자연기금(WWF)의 스티븐 코넬리우스 박사는 "우리의 모델은 물리학, 화학, 생물에 대한 이해를 향상해 미래의 온도 변화와 강수량 변화를 이전보다 탁월하게 시뮬레이션하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넬리우스 박사는 "또 다른 변화는 지난 몇 년간 귀인 과학(특정 기상 상황의 원인과 영향을 분석하는 과학)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극단적인 기후 상황 사이에 더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IPCC는?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을 평가하기 위해 1988년에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이 기구는 정부가 지구 온난화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다.

IPCC의 첫 번째 보고서는 1992년에 발표됐다. 이번에 발표된 6차 보고서는 총 4 파트로 구성됐으며, 첫 번째는 기후변화의 배경에 해당하는 물리학을 다뤘다. 나머지 부분들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해결책을 다룬다.

보고서의 요약본도 과학자들과 195개 정부 대표들이 참여 아래 승인됐다.

지난 30년 동안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IPCC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요약하고, 그 영향을 평가하며,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IPCC가 단지 과학적 입장에서 자료를 제시하는 기관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리처드 블랙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그랜텀 연구소의 명예 연구원은 "IPCC 자체가 사실상 195개 정부의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IPCC의 핵심"이라며 "보고서를 만드는 과학자들의 단체가 아니라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매우 독특한 기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