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훈련 끝나도 북한은 '무응답'… 언제쯤 연락채널 복원될까?

한미 군 장병들이 지난 2013년 5월 연천군에서 강을 건너는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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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장병들이 지난 2013년 5월 연천군에서 강을 건너는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북한이 후반기 한미연합훈련 종료 다음날에도 한국의 정기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27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정기통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이 반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13개월 만에 남북 연락통신선을 복원하고 2주간 남측과 정기통화를 했다. 하지만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부터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앞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합훈련 종료 이후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 당시 일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단절했었지만 훈련이 끝난 뒤 곧장 정상화한 전례가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무응답에도 계속 정기통화를 시도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26일에도 훈련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그것을 묵살하고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무지막지한 행위는 없다"며 "연합훈련이 전쟁 불장난 소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미훈련이 방어 위주의 컴퓨터 모의 훈련이라는 한국 군 당국의 설명에 대해 "구구한 변명"이라며 "외세와 야합해 벌리는 침략적인 범죄행위를 합리화하려는 얄팍한 수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당 통신전선부장은 잇달아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안보 위기', '선제적 타격' 등을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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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9월 30일 조선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방문했다.

'북한, 남북관계 매달릴 여유 없어'

북한이 남북관계 진전의 전제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명확하게 요구했고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북한이 선뜻 연락채널을 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BBC 코리아에 "북한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는 문재인 정부에 통신선을 복원하는 동시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그 기회를 거부했고 통신선 재개를 위한 합당한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선뜻 연락채널을 다시 복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시간이 없다"며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제기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1차년도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명확한 실익을 기대할 수 없는 남북관계에 매달릴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한반도 정세 안정이라는 목표 아래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기 보다는 자신들의 경제 발전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사도발 뒤 관계 정상화 시도할 수도'

반면 북한이 조만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뒤 남북관계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늦어도 9월 중 단거리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스타일상 위기 조성을 하고 그냥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문제삼지 않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저강도 도발을 한 뒤 통신선 재개 등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 센터장은 "북한의 초점은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며 "다시 국제무대에 나서길 원하는 김정은 위원장에 맞춰 베이징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또 "북한도 한국에서 이 같은 제의가 들어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대화가 재개돼야 북한에 유리할지, 또 내년 초 한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어떻게 해야 다음 정부도 북한에 우호적일지 등 여러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한 두 번의 긴장 조성 행위는 나타나겠지만, 북한도 가을 정도에는 대화 재개 모드로 들어가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