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위해 팔리다

아름다운 목소리 때문에 포획되는 산림 조류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가파른 산골은 무성하게 자란 식물로 겹겹이 뒤덮여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섬에 위치한 이 우거진 우림은 빠른 속도로 그 목소리를 잃고 있다.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던 노래새(鳴禽)들이 포획돼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인의 새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다. 새 노래 경연대회가 국가적 행사일 정도.

하지만 이 집착은 노래새들을 멸종 위기로 내몰고 있다.

빛날 듯이 환한 선녹색의 ‘자바녹색까치’가 머리를 젖혀 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눈썹 모양이 미국 코미디언 그루초 막스를 연상시킨다.

밝은 주황색 부리와 마치 강도 가면같이 생긴 검은 깃털이 꼭 만화 캐릭터 같다.

이렇게 현란한 겉모습은 서식지인 우림에서 그들의 위장을 돕는다. 그러나 그 음성은 숨기기가 어렵다.

자바녹색까치는 다양한 범위의 소리를 크게 지저귀며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점점 더 높은 소리를 짧게 박자에 맞춰 지저귀는가 하면 높은 끽 소리부터 낮고 걸걸한 꽥꽥 소리까지. 보통 이 모든 종류의 소리를 혼합해 선보인다.

우리는 이들의 자연 서식지인 자바의 산속 우림이 아닌, 경비가 철저한 한 조류 보호소에서 이 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누군가가 이 새들을 자연으로부터 훔쳐왔다. 노래 때문이다.

오늘날 새들은 마당 안에 갇혀 있다. 두 마리의 큰 개가 그 옆으로 순찰을 돌며 높고 뾰족한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모두 새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야생 자바녹색까치가 마지막으로 서식지에서 목격된 지가 벌써 수년이 지났다. 보호론자들은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가 50마리가 채 안 될 것으로 추정한다.

자바녹색까치는 유럽 전역에 익히 알려진 까마귀와 까치의 열대지방 사촌격으로, 보호론자들이 소위 '노래새 위기'라 일컫는 현상의 전형적 사례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에는 무려 50여종 토종 노래새가 있다.

한때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었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이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애석하게도 이중 19종은 판매를 위해 야생에서 생포된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애완 노래새에 대한 국가적인 사랑과 집착 때문이다.

새들은 신분의 상징이자 때때로 문화적 필수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이들에게는 새장 속의 새가 수만 달러 상당의 고액 투자상품이다. 전국 노래새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받는 상금이다.

그래서 숲은 빠르게 조용해지고 있는 반면, 수도 자카르타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 어디서든 새 시장만 가면 어떤 종류의 새든비좁은 새장 속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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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뿌라무까 시장은 아시아 그리고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시장일 것이다.

이 개방형 다층 콘크리트 건물의 복도와 가판대는 크고 작은 새장으로 가득하다.

일부 새장에는 수 십 마리의 새들이 겹겹이 쌓여있지만, 가장 값비싼 새들은 혼자 새장을 차지하고있다.

놀라운 것은 거래의 크기 그 자체다.

새장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방울들처럼 정신 없이 걸려있다.

상인들은 가늘고 긴 숟가락을 새장 창살 사이로 집어넣어 먹이를 준다.

어떤 이들은 호스로 물울 뿌려 새들을 씻긴다.

시장 안을 걷다 보면 너무나도 비좁고 시끄러워서 어떤 종류의 새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영국 체스터 동물원의 조류전문가 앤드류 오웬은 그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다양한 나라의 동료들과 함께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현재까지 가장 철저한 실태조사는 야생동물 거래 감시 네트워크 ‘트래픽’이 2015년 발간한 연구다. 조사내용에 따르면, 자카르타 새 시장 세 곳에서 하루 거의 2만 마리에 달하는 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은 야생에서 포획된 새들이었다. 많은 수가 보호종이었고, 그들을 판매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이었다.

앤드류 오웬

앤드류 오웬

오웬은 “인도네시아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새들이 있는데, 이중 140종 이상이 위기종”이라고 전했다.

“어떤 종은 인도네시아 법에 의해 보호돼야 하는데도 이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시장을 보여준 뿌라무까 시장의 책임자 미지에 루스란은 시장에서 멸종위기 새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오웬은 이곳에서 보호종을 본 적이 있다고 전한다.

오웬과 동료들이 불법 거래를 방지하고 싶어도 그 규모가 문제다.

단지 몇몇 위기종에 대한 공식적인 보호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오웬은 “어떤 인기 있는 새가 귀해져 그 값이 치솟으면, 사냥꾼들은 그 대용으로 다른 종을 잡기 시작해요. 그러면 표적은 그 종으로 넘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악순환이죠. 우리는 너무 속상하지만 참으면서 모든 것을 기록해요. 하지만 숲 속에서 자유로이 날고 있어야 할 새들이 여기 작은 새장 속에 앉아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새들의 삶은 참 짧고 슬픕니다.”

자바녹색까치는 멸종 위기 종 중에도 더 희귀한 축에 속해 공식적으로 멸종 위기가 ‘아주 높은’ 종으로 분류됐다. 그런 그들도 이따금씩 시장에 보인다.

오웬은 “어떤 종이 아직 야생에 서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새가 새로이 포획돼 시장에 나타나면 알 수 있다”면서 “숲에서 새들을 찾는 것은 이제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라 말했다.

우리가 조류 보호소에서 관찰한 새도 자바섬 서쪽 반둥시의 한 시장에서 판매되다가 발견됐다.

시카낭가 보호 사육시설에 이사온 후 이 새에겐 인도네시아어로 ‘마스코트’를 뜻하는 ‘지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설관리자 아나이스 트리토가 지어준 이름이다.

시카낭가 보호 시설의 아나이스 트리토

시카낭가 보호 시설의 아나이스 트리토

트리토는 “2014년 12월, 시장에 자바녹색까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와 동료들은 증거사진이 필요했기에, 카메라와 함께 사람을 한 명 시장으로 보냈다.

“사진 속의 새는 밝은 파란색의 까치였습니다. 그 종에게는 정상적인 색이 아니죠.”

“하지만 새장 속에 가둬 놓으면 이 새들은 점차 녹색에서 밝은 파랑으로 변색됩니다.”

새장 속에서 영양이 불충분한 식사로 연명하다 보면 색이 연해진다.

깃털이 녹색이 아닌 자바녹색까지 '지맛'

깃털이 녹색이 아닌 자바녹색까지 '지맛'

야생에서 그들은 루테인이라는 노란 색소를 함유한 초록색 곤충들을 섭취함으로써 스스로를 밝은 녹색으로 염색한다.

트리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상업용 모이와 갈색 귀뚜라미, 딱정벌레만주어지기 때문에 색이 빠져 파란빛을 띤다”고 한다.

결국 새를 압수하기 위해 반둥으로 시카낭가에서 팀이 파견됐다.

트리토는 “보호소로 옮겨온 후 루테닌이 보충된 식사가 제공되자, 털갈이를 하면서 조금씩 원색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바녹색까치는 멸종 위기 종 중에도 더 희귀한 축에 속해 공식적으로 멸종 위기가 ‘아주 높은’ 종으로 분류됐다. 그런 그들도 이따금씩 시장에 보인다.

오웬은 “어떤 종이 아직 야생에 서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새가 새로이 포획돼 시장에 나타나면 알 수 있다”면서 “숲에서 새들을 찾는 것은 이제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죠.”

우리가 조류 보호소에서 관찰한 새도 자바섬 서쪽 반둥시의 한 시장에서 판매되다가 발견됐다.

시카낭가 보호 사육시설에 이사온 후 이 새에겐 인도네시아어로 ‘마스코트’를 뜻하는 ‘지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설관리자 아나이스 트리토가 지어준 이름이다.

시카낭가 보호 시설의 아나이스 트리토

시카낭가 보호 시설의 아나이스 트리토

트리토는 “2014년 12월, 시장에 자바녹색까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와 동료들은 증거사진이 필요했기에, 카메라와 함께 사람을 한 명 시장으로 보냈다.

“사진 속의 새는 밝은 파란색의 까치였습니다. 그 종에게는 정상적인 색이 아니죠.”

“하지만 새장 속에 가둬 놓으면 이 새들은 점차 녹색에서 밝은 파랑으로 변색됩니다.”

새장 속에서 영양이 불충분한 식사로 연명하다 보면 색이 연해진다.

깃털이 녹색이 아닌 자바녹색까지 '지맛'

깃털이 녹색이 아닌 자바녹색까지 '지맛'

야생에서 그들은 루테인이라는 노란 색소를 함유한 초록색 곤충들을 섭취함으로써 스스로를 밝은 녹색으로 염색한다.

트리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상업용 모이와 갈색 귀뚜라미, 딱정벌레만주어지기 때문에 색이 빠져 파란빛을 띤다”고 한다.

결국 새를 압수하기 위해 반둥으로 시카낭가에서 팀이 파견됐다.

트리토는 “보호소로 옮겨온 후 루테닌이 보충된 식사가 제공되자, 털갈이를 하면서 조금씩 원색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벽의 습격

심지어 시카낭가의 높은 울타리와 단단히 잠긴 새장도 희귀한 새에 혈안이 된 사냥꾼으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곤 한다.

지맛이 구출돼 도착하기 불과 몇 개월 전 어느 아침, 시카낭가에 출근한 사육사들은 이곳이 이상하게 조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육사 조나단 비엘비는 “아침에는 보통 소리가 매우 많이 나거든요. 닫힌 공간 속에서 새들이 아침에 지저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고 생각해 보라”고 설명했다.

조나단 비엘비

조나단 비엘비

“도착한 사육사들은 새장 한 면이 뜯겨 열린 것을 발견했어요. 수 십 마리의 새들을 도난 당했죠.”

“강도들은 검은날개 구관조를 노렸어요. 140마리나 가져갔죠.”

“한 마리면 150만 루피아(100달러가 넘는 돈)에 팔릴 텐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 달 봉급 보다 많은 돈이에요.”

팀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시카낭가는 희귀 종 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새들을 보호하고 있다. 심각한 멸종 위기종 까치와 구관조, 그리고 붉은부리 꼬리치레, 수마트라 꼬리치레 등이 이에 해당된다.

 

 

붉은부리 꼬리치레(위)와수마트레 꼬리치레

붉은부리 꼬리치레(위)와
수마트레 꼬리치레

새 한 쌍이 더 들어올 때마다 각 종의 미래는 더 견고해진다.

보호소는 짝을 지어주기 전 모든 새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여 가장 생물학적 호환성이 높은 쌍을 찾아낸다. 그리고는 그 쌍을 유심히 관찰한다.

이렇게 수년간 공들인 작업이 절도범들에 의해 하룻밤 새 허사로 돌아갔다.

그래도 이 일을 겪은 후, 지맛이 도착한 시점에는 새장의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지맛과 강도들이 미처 못 훔쳐간 60마리의 다른 자바녹색까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시카낭가 보호소

시카낭가 보호소

시카낭가 보호소는 이제 높은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여있다. 경비견들이 보호소 외부 구역을 순찰하고, 폐쇄회로 카메라가 구석구석을 24시간 감시한다.

새로운 시설 덕분에 사육사들은 이제 둥지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소중한 새끼 새와 알도 가까이서 감시할 수 있다.

강도들은 그들이 침입한 건물 바로 옆에 까치들이 있는지 몰랐던 것 같다. 그것을 알았다면, 까치들도 함께 가져갔을 것이라고 시카낭가 직원들은 확신한다.

영국 체스터 동물원 조류전문가 앤드류 오웬은 “노래새를 기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까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까치들은 노래 레퍼토리가 워낙 복잡해서, 선생님 새로 쓰여요.”

이 새들은 본능적으로 노래 실력을 겨루기 때문에, 새로운 소리를 배우고 레퍼토리를 만들어내 전문 심사위원으로부터 더 높은 점수를 받아낼 수 있다.

돈을 위한 노래

헤리 프라노토도 이러한 열정적이고 경쟁적인 새 주인 중 하나다.

그와 함께 저택 위 넓은 개방형 테라스로 걸어가면서 지나는 복도에는 화려한 목재 새장 하나가 있었다. 그 안에는 흰엉덩이샤마가 한 마리 있었다.

테라스에는 새장 두 개가 더 매달려 있었는데, 안에는 흑백 동양 지빠귀 한 마리와 또 하나의 샤마가 각각 있었다.

두 종 모두 갇혀 사육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새노래 경연의 세계에서 인기 종이기 때문이다.

헤리 프라노토

헤리 프라노토

프라노토의 집에는 총 다섯 마리의 새가 있다. 복도에 있는 새는 주요 전국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했다. 1등 상금은 10억 루피아, 약 8만 달러.

오늘날 프라노토는 ‘인도네시아 새 협회’(PBI)가 주관하는 대회의 운영을 보조하고 있다.

PBI는 노래새 마니아 중에서도 상위 계층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자체 행사를 주관한다.

이 단체가 주관하는 작은 대회에는 흰엉덩이샤마 그리고 자바섬의 또 다른 인기 노래새인 모란앵무새가 참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행사로, 상금은 몇백 달러 밖에 안 된다.

참가자들은 깨끗한 새장들 위에 덮개를 씌워 경연장에 도착한다. 많은 이들은 특별히 고안된 새장용 배낭을 메거나 오토바이에 새장을 몇 개씩 묶었다.

심사위원 여섯 명이 새장 주변에 둘러서서 노래 소리를 듣는다. 새들은 서로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노래를 시작한다. 음색, 성량, 행위 총 세 가지 분야에서 평가 받는다.

분위기는 쾌활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기기 위해 온 것이 분명하다.

남자들은(그렇다, 이곳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성이다) 경연장을 둘러보며 담배 연기를 뿜어댄다. 주인들은 새들을 북돋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소리를 내며 휘파람을 분다.

우리는 토니 수맘파우의 도움으로 초대됐다. 그는 PBI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지지자다.

유명 야생동물원인 타만 사파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수맘파우는 이제 사파리 사업의 이윤을 자바의 야생 조류들을 구하는데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바에서는 진정한 남성이 되려면 집과 아내, 말 (또는 교통수단), 무기, 그리고 새가 한 마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진짜 자바 사람이지.”

토니 수맘파우

토니 수맘파우

PBI 경영진과 수맘파우는 새를 소유하는 것이 지역 문화에 너무나도 깊이 고착돼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환경 보존을 명목으로 거래를 막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들은 대신, 판매자들이 사육장에서 필요한 새들을 번식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새를 공급하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수맘파우는 “우리 협회는 이미 야생에서 잡힌 새들은 참가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협회들도 그렇게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프라노토는 ‘인도네시아 새 협회’(PBI)가 주관하는 대회의 운영을 보조하고 있다.

PBI는 노래새 마니아 중에서도 상위 계층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자체 행사를 주관한다.

이 단체가 주관하는 작은 대회에는 흰엉덩이샤마 그리고 자바섬의 또 다른 인기 노래새인 모란앵무새가 참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행사로, 상금은 몇 백 달러 밖에 안 된다.

참가자들은 깨끗한 새장들 위에 덮개를 씌워 경연장에 도착한다. 많은 이들은 특별히 고안된 새장용 배낭을 메거나 오토바이에 새장을 몇 개씩 묶었다.

심사위원 여섯 명이 새장 주변에 둘러서서 노래 소리를 듣는다. 새들은 서로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노래를 시작한다. 음색, 성량, 행위 총 세 가지 분야에서 평가 받는다.

분위기는 쾌활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기기 위해 온 것이 분명하다.

남자들은(그렇다, 이곳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성이다) 경연장을 둘러보며 담배 연기를 뿜어댄다. 주인들은 새들을 북돋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소리를 내며 휘파람을 분다.

우리는 토니 수맘파우의 도움으로 초대됐다. 그는 PBI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지지자다.

유명 야생동물원인 타만 사파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수맘파우는, 이제 사파리 사업의 이윤을 자바의 야생 조류들을 구하는데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바에서는 진정한 남성이 되려면 집과 아내, 말 (또는 교통수단), 무기, 그리고 새가 한 마리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래야 진짜 자바 사람이지.”

토니 수맘파우가 승자에게 상을 주고 있다

토니 수맘파우가 승자에게 상을 주고 있다

PBI 경영진과 수맘파우는 새를 소유하는 것이 지역 문화에 너무나도 깊이 고착돼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환경 보존을 명목으로 거래를 막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들은 대신, 판매자들이 사육장에서 필요한 새들을 번식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새를 공급하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수맘파우는 “우리 협회는 이미 야생에서 잡힌 새들은 참가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협회들도 그렇게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조용한 숲

적어도 아직까지는 새들이 숲에서 안전하지 않다. 자바 숲 속의 야생 서식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명의 침투로 인해 자연 서식지들이 파괴되고 있다. 인간이 다가가기 어려워 한 때 야생동물에게 안전했던 외진 지역들도, 점점 더 접근하기 쉬워지고 있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밀렵과 덫치기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보호구역인 말라바르 산으로 향했다. 이곳은 또 다른 애완동물 거래의 희생양을 보호하고자 노력중인 국제보호협회(CI) 활동의 초점이 되는 지역이다.

CI는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자바 긴팔원숭이를 방생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긴팔원숭이들은 애완동물로 거래되기 위해 붙잡혔다가 구조됐다.

자바 긴팔원숭이

자바 긴팔원숭이

영장류 거래는 아직도 인도네시아 내 멸종위기 원숭이 종에게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업은 긴팔원숭이에게 한줄기 희망을 제공한다.

방생된 수컷과 암컷 한 쌍은 최근 새끼를 낳았다. 두 원숭이 모두 구조돼 재활치료를 받았다. 태어난 새끼 원숭이는 이 지역에서 최초로 태어난 야생 긴팔원숭이다.

CI의 성공 비법 중 하나는 전직 사냥꾼과 밀렵꾼들과의 협력이다. 우리가 새로 태어난 야생 긴팔원숭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한 우와스도 한 때 사냥꾼이었다.

우와스

우와스

우와스는 “여기서 사냥을 했었기 때문에 숲을 잘 안다”고 말했다.

“작은 새부터 큰 새까지 이 숲에 살고 새라면 아무 새나 다 잡았어요.”

우와스는 나뭇가지 몇 개와 끈을 갖고 작은 새 덫을 만들어 보였다.

밑에서 튀어올라 고리 안에 들어온 새의 다리를 잡아채는 장치다.

그러나 덫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곳과 다른 숲 속 서식지들을 조사한 결과, 점점 많은 새들이 첨단 기술을 이용한 덫에 의해 붙잡히고 있다.

체스터 동물원의 조류 전문가 앤드류 오웬은 새 포획꾼들이 커다란 새그물을 이용한다는 증거를 봤다. 수 십 미터 되는 그물을 끌어올려 날아다니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잡아들인다.

우와스는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는다. 대신, 숲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긴팔원숭이를 관찰하고 보호한다. 그는 불법 밀렵행위의 흔적을 잡아내기 위해 말라바르 산 속 보호구역을 순찰한다.

우와스에게 “사냥은 주업이 아니었다”고 한다.

“일감이 떨어져 돈이 필요해지면 하곤 했었죠.”

“이 단체를 위해 근무하면서 이 동물들과 숲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우리 모두에게 말입니다.”

그러나 우와스처럼 보호단체에서 새 직장을 구하는 일은 드물다.

3천만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아직 빈곤 속에 있다. 그리고 밀렵은 이들에게 수입을 보장한다. 워낙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도네시아 내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늘어난 소득은 새를 구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우와스는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는다. 대신, 숲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긴팔원숭이를 관찰하고 보호한다. 그는 불법 밀렵행위의 흔적을 잡아내기 위해 말라바르 산 속 보호구역을 순찰한다.

우와스에게 “사냥은 주업이 아니었다”고 한다.

“일감이 떨어져 돈이 필요해지면 하곤 했었죠.”

“이 단체를 위해 근무하면서 이 동물들과 숲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우리 모두에게 말입니다.”

그러나 우와스처럼 보호단체에서 새 직장을 구하는 일은 드물다.

3천만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아직 빈곤 속에 있다. 그리고 밀렵은 이들에게 수입을 보장한다. 워낙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도네시아 내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늘어난 소득은 새를 구입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안전한 피난처?

시카낭가는 새들을 장차 새장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서 사육된 새들을 야생으로 방생하는 것이 그들이 결국 바라는 바다.

검은날개 구관조

검은날개 구관조

그런데 방생 할만큼 안전한 장소를 찾는 그들의 노력은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공원관리원의 순찰도 말라바르 산 속 밀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시카낭가 주변의 초록 언덕과 농경지는 나무가 수두룩해 좋은 얼핏 좋은 서식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조사 결과 이곳 역시 포획꾼들의 주요 활동지로 확인됐다.

여기서 토니 수맘파우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 마을(보고와 수키부미) 사이 언덕에 위치한 그의 공원, 타만 사파리는 260헥타르의 우거진 삼림이다.

타만 사파리의 얼룩말 관광

타만 사파리의 얼룩말 관광

중앙에는 정글 놀이시설, 사파리 공원이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숲이 방대하다.

그래서 그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검은날개 구관조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이 사유지를 내줬다.

현재까지 총 15마리의 새들이 이 숲으로 방생됐다. 타만 사파리의 새장에서 태어나고 사육된 이 새들은 동물 쇼나 셀카에 도취된 관광객들로부터 숨겨진 곳에서 자랐다.

새들이 먹고, 둥지 짓고, 새끼를 낳을 나무와 공간은 충분하다. 그리고 수맘파우 개인의 땅이기 때문에, 그가 이 새들을 보호할 수 있다.

수맘파우는 “지역 공동체와 협력해 야생에서 잡힌 새들을 구매하지 않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노력은 작은 성공을 거뒀다. 이곳에 방생된 새들은 포획꾼들의 표적이 되지 않았다.

수맘파우의 최종 목표는 사육장에서의 번식을 장려해 “시장이 사육장에서 자라난 새들로 넘쳐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손쉽게 새들을 구입해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새 소유 문제는 자바 문화 속에 워낙 단단히 자리잡아,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절대로 사람들이 자기 새를 마련하고자 하는 욕구를 막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

시카낭가 직원들은 자바섬의 어린이들이 장차 환경의 수호자들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시카낭사 보호시설의 교육담당자 아데 이만시야는 지역 내 학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집 앞에서 마주칠 (혹은 마주칠 수 있어야 할) 야생동물에 대해 강연한다.

북적대는 도시에서 몇 시간 떨어져있는 이 고지대 마을들에서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부모가 농사꾼이다.

아데 이만시야가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아데 이만시야가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새들이 그저 아름답고 깃털 달린 가수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새들은 곡물에 해가 되는 곤충을 잡아먹어 자연 방제업자 역할도 한다.

이만시야는 “아이들이 야생동물과 새들이 그들과 부모님, 그리고 농작물에 주는 혜택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몇 안 남아 있는 지맛과 같은 새들은 시카낭가 보호소에 철저히 갇힌 채 미래를 보낼 예정이다.

시카낭가의 연구원들은 이 새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육시설 내에서 번식시키고자 결심했지만, 아직 몇 년은 더 노력이 필요하다.

지맛도 이제야 번식을 위한 수컷을 소개받은 형편이기 때문이다. 번식에 성공하면 이들 사이에는 귀중한 자바녹색까치 새끼들이 몇 마리 태어날 것이다.

어디라도 안전한 삼림이 생기면, 산 속은 이들의 복잡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금 채워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