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청소년 10명 중 6명 '4년제 대학 이상 교육 원해'

일본의 조총련 학교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2018 탈북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 10명 중 6명은 4년제 이상 대학교까지 교육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일반 청소년의 '4년제 대학 이상'이라는 응답 64%에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 이유로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하기 위해서', '결혼이나 친구관계 등 사회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남북하나재단 최현옥 조사연구팀장은 북한의 높은 교육열과 한국 내 학연에 대한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소 팔아서 자식 공부시킨다고, 그런 이야기가 북한에도 있어요. 가산을 팔아서라도 자식 교육 시킨다고..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인터뷰 해보면 한 40%가 학교를 못 간 거죠. 부모님 욕망이 많이 반영되죠. 북한에서는 아무리 공부하고 싶어도 경제적 생활 여건이 충족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부모님이나 생존 시장에 뛰어 들잖아요. 장마당이나 생계 활동에 뛰어들었던 그 한이 입국 후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 탈북 청소년 10명 중 절반은 직업을 선택할 때 적성, 흥미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어 안정성과 수입, 보람, 명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는 만큼,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을 누리려는 욕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최현옥 팀장은 북한에서 10명 중 2명만이 대학에 가고 그 외 8명은 국가의 인력 수요에 맞게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사람들은 직업을 선택하지 않죠. 직업이 선택 여지가 없고 당에서 가라는 대로 가잖아요. 이 사람이 기술이 필요할 때는 기능공 학교, 기술 가르치는 학원 비슷한 코스로 국가가 일방적으로 이 사람들을 배치를 하죠. 거기 가서 일방적으로 교육을 받는 거예요. 그런 체계에서 살다가 탈북을 했기 때문에 자기 능력, 취향을 굉장히 고려를 많이 하게 되는 거죠."

탈북 청소년들은 원하는 미래의 직업으로 64%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를 꼽았으며 서비스 종사자, 사무 종사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탈북 청소년 10명 중 5명은 스스로 북한 출신임을 밝힌다고 답했다.

반면 10명 중 2명은 북한 출신임을 절대 밝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굳이 '밝힐 필요가 없어서', '차별대우를 받을까 봐', '탈북자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게 싫어서' 등을 꼽았다.

아울러 탈북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학교생활과 공부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학교 수업 따라가기', '친구 사귀기' 등에서 곤란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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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수능시험 응시 중인 한국 고등학생들

이와 관련해 탈북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은 높은 교육열이 실제 대학 진학으로 다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북한에서는 배고파 못 살겠고 남한에서 몰라서 못살겠다 해요. 제대로 살려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교육열이 높아요. 하지만 실제로 대학에 가서 제대로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르죠. 원한다고 다 서울대 가는 거 아니잖아요. 학교 생활에서 별 문제가 없다? 한국 애들도 학교 생활 힘들어서 잠을 많이 자는데, 탈북 학생들은 실제로는 더 어렵죠 많이 어려워요."

한편 탈북 청소년 10명 중 5명은 북한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한국에 정착한 뒤에는 10명 중 9명 가량이 일반 정규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제3국에서 학교를 다닌 청소년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간 한국에 거주하는 만 10~18세 탈북 청소년 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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