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주기: 생리주기가 여성의 뇌에 미치는 영향

생리 주기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태초에 '히스테리'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의술을 행하던 마법사에서 고대 그리스의 수염난 철학자들까지, 남성들은 수천 년동안 이 증상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불안감과 에로틱한 상상까지 그 증상은 매우 폭넓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히스테리는 오직 여성에게만 나타났다.

플라톤은 히스테리가 자궁이 아이를 갖지 않을 때면 슬퍼하면서 발생한다고 여겼다.

플라톤의 동시대인들은 자궁이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각기 다른 신체 부위에 걸리면 히스테리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은 19세기가 될 때까지 지속됐다.

19세기는 여성을 초기의 바이브레이터로 오르가즘에 달하게 하자 히스테리가 치료됐다는 유명한 사건이 발생한 때이기도 하다.

오늘날까지도 여성의 생리 현상이 뇌를 혼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관념은 대중문화에 꾸준히 남아있다.

여성이 기분이 침울하거나 하면 '그날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여성이 성적인 기분을 느끼면 배란기일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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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몇몇 여성은 실제로 생리 때가 되면 보다 불안감을 느끼거나 짜증을 내기 쉬우며 배란기에 보다 성적인 동기에 자극을 받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는 이런 증상들이 모두 이런 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불편·고충을 '히스테리'와 같은 증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생리 주기가 여성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은 생리가 끝난 후 공간지각과 같은 특정 능력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3주 후에는 의사소통 능력이 훨씬 뛰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특히 누군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를 잘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생리 주기의 일부분에는 뇌의 크기가 실제로 커지기도 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미지 캡션 생리 주기동안 여성의 뇌는 공간지각 능력부터 성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변화의 주 원인은 자궁의 탈을 쓴 악당 같은 게 아니라 난소다.

난소는 매월 각기 다른 양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생성한다.

이 호르몬들의 주임무는 자궁의 벽을 두텁게 만드는 것과 언제 난자를 내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호르몬들은 여성의 뇌와 행동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1930년대부터 생리 주기를 연구해왔다. 놀랍게도 생리 주기는 인기가 많은 연구 주제로 덕택에 이제 우리는 생리 주기가 갖는 별난 영향들에 대해 잘 안다.

생리 주기는 여성이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매일밤 꾸는 꿈의 종류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산처럼 쌓인 지식은 여성 생리에 대한 매혹으로 생겨난 게 아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그리고 왜 다른지를 이해하려는 욕구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한 가지 사례는 우리의 뇌 속에 있다.

이성 간의 신체적인 차이점은 이 주름진 장기에까지 이어지는데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그것이 호르몬에 의한 것이라고 여겨왔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찾은 성 호르몬의 자연스러운 증감을 탓하죠" 더햄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마커스 하우스만은 말한다.

"이는 여성의 생리 주기나 남성의 경우에는 계절에 따른 테스토스테론 증감이 될 수 있죠. 완전히 자연의 실험이에요."

여성이 다른 점 하나는 여성이 훨씬 우월한 사회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은 보다 좋은 공감 능력과 마음의 이론을 갖고 있다.

마음의 이론이란 상대가 우리 자신의 것과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여성은 의사소통 능력이 더 뛰어나다.

이는 남자아이가 고도 자폐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여자아이에 비해 4배가 더 높은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 여자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숨기는 데 더 능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말을 더 일찍 하죠. 언어적으로 남성보다 더 유려하고 실제로 철자법에도 남성보다 능해요."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의 심리학자 폴린 마키는 말한다.

이런 사회적 능력은 수천 년 전에 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좋은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독이 있는 식물을 먹지 않도록 하는 등)를 전달하는 데 더 나았기 때문에 발달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기에도 호르몬이 관여돼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느 정도일까?

호르몬 균형

2002년, 볼티모어 노인학연구센터의 동료들과 함께 마키는 에스트로겐 수치의 변동이 한 달이 지나는 동안 여성의 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두 번 검사를 받았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은 생리 직후에 한번, 그리고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은 배란 후 1주일 후에 한번.

실험의 규모는 작아서 16명의 여성을 데리고 일련의 정신 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주목할만했다.

체내에 여성 호르몬이 더 많을 때에는 남성들이 통상적으로 잘하는 공간지각 같은 것에 특히 젬병이었고 여성이 더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새로운 단어를 생각해내는 것 등)에 훨씬 뛰어났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공간지각 능력은 회복됐다.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을 때 함께 높아진 능력 중 하나는 '암묵적 기억'으로, 마키는 이를 두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종류의 기억이라고 설명한다.

"만약에 제가 '아 당신 가장 마지막으로 냈던 우버 요금(fare)이 얼마였나요? 리프트 요금보다 더 많았나요?'라고 물은 다음에 '요금(fare)이란 단어의 철자를 써보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발음이 같은 'fair'를 쓰지만 당신은 'fare'라고 쓸 가능성이 있어요. 뇌 속 어딘가에 'fare'란 단어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이런 암묵적인 단어 기억은 의사소통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종종 누군가가 말하는 걸 듣거나 어떤 글에서 읽고는 잘 안 쓰는 단어를 쓰거나 독특한 어구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결과 마키는 이러한 변화가 주로 에스트로겐에 의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에스트로겐은 두 개의 서로 인접한 뇌의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는 기억의 저장에 관여하는 해마다. 자기 자신의 경험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동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마가 사회성에 필수적이라는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여성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면 해마는 매달 더 커진다.

둘째는 편도체로 우리의 감정 특히 두려움과 싸울지 도망갈지를 결정하는 것을 돕는 부위다.

흥미롭게도 편도체는 또한 사회적인 실수를 피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이 왜 두려워하는지(그리고 우리도 그래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떄문이다. 이러한 능력을 갖게 되면 도덕적 판단을 내리거나 심지어 거짓말을 하는 등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를 쓸 수 있다.

두려움을 인지하는 여성의 능력은 매월 에스트로겐 수치와 함께 정점을 찍는다.

에스트로겐 때문이라면 이는 왜 여성이 보다 사회성이 높은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능력이 없는 여성은 두려움을 인식하는 능력이 그리 좋지 않았고사회성도 떨어지는 편이었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마키는 생리 주기가 우리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의 대부분은 순전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어떤 변화는 진화론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여성들이 배란기에 더 남성적이고 좌우대칭적으로 생긴 남성을 선호한다는, 널리 알려진 연구가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대규모 연구들에 따르면 어떠한 연관도 밝혀지지 않았다.

뇌의 힘

그 이유야 무엇이든간에 여성의 뇌가 매월 겪는 변화는 여전히 이점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여성과 남성 두뇌의 또다른 큰 차이점에 있다. 여성의 뇌는 덜 분할화된 편이다. 다시 말해 어떤 작업을 하는 데 좌뇌와 우뇌 중 하나만을 쓰는 대신 여성은 양쪽 뇌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좌뇌와 우뇌의 분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에서 뇌분할의 효과를 보입니다." 하우스만은 말한다. "예를 들어서 저는 오른손잡이거든요. 이는 제 뇌에서 언어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를 말해주죠. 대부분의 오른손잡이는 언어 중추가 좌뇌에 있는 경우가 왼손잡이에 비해 많습니다."

이런 분할은 폐어부터 도마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동물 종이 이러한 방식으로 뇌를 구성했기 때문에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왜 여성의 두뇌가 덜 분할화됐는지는 아직까지 큰 미스테리다.

하지만 이 또한 변동한다.

2002년 하우스만은 매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할 때마다 여성이 뇌의 양쪽을 다 사용하는 성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능한 이점 한 가지는 보다 사고를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 달에 걸쳐 뇌에서 각기 다른 패턴을 갖게 되고 보다 더 혹은 덜 분할화가 된다면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겁니다." 하우스만은 말한다. "좌뇌형 인간이나 우뇌형 인간이 보다 전체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하게 될 수 있겠죠."

만약 다음에 누군가가 당신에게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해도 된다. 하지만 그게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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