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계획: 프로포즈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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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결혼, 출산, 이혼이 계절과는 별 상관이 없어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해의 특정 달에 이런 변화를 계획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당신이 일생에서 내리는 가장 심대한 결정 중 몇몇은 가족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결혼을 하는 것부터 부모가 되고 심지어 파트너와 이혼을 하는 것까지 최적의 시기가 있다.

계절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심리 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

명절 연휴 또한 언제가 큰 결정을 내리기에 좋은 때인지 나쁜 때인지를 결정한다.

두 쌍의 커플을 비교하면 많은 차이점이 보이지만 전체 인구의 수준에서 바라보면 1년 단위로 여러 가지 패턴이 관측된다. 연애를 비롯한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결정을 가장 많이 내리는 시기가 드러나는 것이다.

관계에서 중요한 결정을 가장 많이 내리는 시기와 언제가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에 최적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약혼의 성수기

미국에서는 거의 40%에 달하는 약혼이 추수감사절과 발렌타인데이 사이의 2개월 반 정도의 시기에 이뤄진다고 웨딩와이어가 1만 8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 밝혔다. 특히 12월은 약혼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이며 12월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가장 인기가 많다. 1만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이 이때가 프로포즈하기 최적의 시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남자들이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여성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최적의 약혼 시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의 23%는 약혼하기에 가장 좋은 때를 발렌타인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성들에겐 안타깝게도 실제로 발렌타인데이에 이뤄진 프로포즈는 12%에 불과했다고 한다.

반면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31%의 프로포즈가 이뤄졌다. 아무래도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미는 사람이 누구냐를 반영하는 듯하다.

그 다음으로 프로포즈가 많았던 날은 새해 바로 전날이었고 그 다음은 새해 당일, 그리고는 커플이 처음 만난 기념일이었다.

몇몇 설문조사 결과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사이의 기간이 약혼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시기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분명해졌지만 최적의 시기가 언제인지는 분명치 않다. 약혼일이 결혼의 질이나 지속 기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슬프게도 당신의 파트너가 프로포즈를 승낙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에 대한 정보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혼식 날과 이혼율의 상관관계

당신의 반쪽이 승낙했는가? 그렇다면 이제 그날을 언제로 잡을지 결정할 때다.

여기에는 몇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첫째는 비용이다. 미국에서 결혼 날짜로 가장 인기가 많은 때는 가을인 반면 영국에서는 여름이다. 2017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달은 9월(16%), 6월(15%), 10월(14%)이었다고 웨딩플래닝 전문 사이트 더노트가 1만 3천 명의 예비 신랑신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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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피해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예식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단지 예산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미국의 부부 3천 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결혼식을 보다 저렴하게 치른 부부가 결혼 생활을 더 오래하는 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인구학적 특성이나 관계의 특징을 제거한 후, 연구자들은 오래 지속되는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는 결혼 반지에도 돈을 덜 쓰는 편이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실측적인 연구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연구자들이 이것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1월에 결혼을 했다고 해서 커플이 더 오래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긴 어렵다. 저렴하게 결혼식을 하는 것이 그 관계가 탄탄함을 보여주는 것일 따름일 수도 있다. 성대한 결혼식 같은 것으로 굳이 자신들의 관계를 '입증'해야 할 필요를 못 느꼈을 수도 있고 보다 장기적인 목표에 치중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날짜를 잡을 때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로는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의 나이가 있다. 28~32세 사이에 결혼을 하는 것이 5년 후 이혼율이 가장 낮았다는 유타주립대학교 연구 결과가 있다.

9천 명 이상에 대한 자료를 갖고 유타주립대의 사회학 연구자 닉 울핑거는 "32세 전에는 혼인 연령이 1세 늘 때마다 이혼율이 11%씩 감소한다. 그러나 32세 이후에는 연령이 1세 늘 때마다 이혼율이 5% 증가한다"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담은 블로그에 썼다.

이 연구는 여기에 '골디락스 효과'가 존재한다고 본다. 너무 젊을 때는 매년마다 더 많이 변화하게 될 소지가 있어서 너무 젊을 때 결혼하는 것은 나중에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너무 늦게 결혼하면 새롭게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울핑거는 추측한다. 이들은 어쩌면 좀 더 "선천적으로 성미가 까다로울" 수 있으며 개인적인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이혼을 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할 인과적 증거는 없기 때문에 28~32세에 결혼하는 것이 반드시 이혼을 방지해주진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이혼을 한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좋게 풀리지 못한다면... 끝맺기에 '최적'의 시기도 있을까?

미국에서 워싱턴을 중심으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이혼 접수가 가장 많아지는 때는 3월과 8월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그 원인이 부부들이 여름과 겨울의 연휴기에 이혼하기를 피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연휴기에 이혼을 하려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어쩌면 변호사들도 휴가를 떠나있을 것이기 때문일 수도 이싿.

하지만 가족들과 변호사들이 휴가에서 돌아오고 나면 이혼 접수는 급격히 증가한다. 겨울 연휴가 끝난 후의 이혼 접수가 3월이 돼서야 급증하는 이유로 연구자들은 이혼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아야 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워싱턴주를 제외하면 미국의 가정 전문 변호사들은 매년 1월에 이혼을 하려는 부부가 급증한다고 말한다. 왜 1월이 가장 붐비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연휴가 끝나고 새해를 맞이하여 새 출발을 하려는 의지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보다 세속적인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1월까지 기다리면 세금 혜택이 있다. 이혼은 보통 1년 안에 완료되기 때문에 1월에 이혼을 신청하면 내년에는 싱글로 과세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1년 중 특정 시기에 이혼을 접수하는 것이 이혼 후의 충격으로부터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아이를 갖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가족을 꾸리는 것은 어떨까? 사람이 태어나는 날은 무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더 인기 있는 (그리고 때로는 더 유익한) 생일 시기가 존재한다.

먼저 임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남성의 정자의 밀도와 품질은 중요한 요소다. 1년 중 다른 때보다 봄에 남성의 정자가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있다.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는 미국의 2만 9천 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17년 동안 정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움직이는 정자가 가장 많은 때는 봄이였고 가장 적은 때는 여름이었다. 그리고 가을에는 정상적인 형태(정자의 질을 측정하는 또다른 요소다)의 정자가 가장 많았다. 스위스에서 12,24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정자의 밀도는 봄에 가장 높고 여름에 가장 낮다고 나왔다.

"봄이 정자에 더 좋다는 것은 정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산하는 데 약 3개월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쉐필드대학교의 남성의학 교수 앨런 페이시는 말한다. "봄에 사정된 정자는 보다 추울 때인 크리스마스에 생산된 것이죠."

낮은 온도는 정자에 좋다. 때문에 이 시기에 정자의 품질이 가장 좋은 이유를 이것으로 설명 가능하다. 그러나 낮의 길이와 같은 다른 요인들도 인간의 생식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이나 소와 같은 다른 동물들의 경우 빛이 몇 시간동안 내리쬐느냐가 생식력이 가장 왕성할 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새끼들이 처음으로 맞는 겨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긴 여름날이 생식력의 저하로 이어지는 것에서도 햇빛이 인간에게 비슷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페이시는 말한다.

정자의 품질이 여름에 떨어지는 다른 이유로는 우리가 섹스를 덜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페이시는 말한다.

몇몇 연구 결과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정자 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 정자의 형태가 매우 빈약하게 되며 수영 능력이 떨어지고 DNA의 손실도 는다고 한다.

한편 잦은 성관계는 정자가 더 나은 형태와 수영 능력을 갖게끔 하며 DNA의 손상이 덜하며 임신 성공률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특기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언제 임신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데 이를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페이시 교수는 말한다. "정자의 품질에 작은 변화 정도로는 임신 성공률의 저하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9월에 태어나면 학교 성적이 더 좋은 까닭

그렇다면 일년 중 태어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봄, 그러니까 북반구에서 3월이나 4월쯤 수정을 하게 되면 대체로 12월이나 1월에 출산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태어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보다 좀 더 앞선 9월이다. 흥미롭게도 9월은 미국영국 모두에서 가장 생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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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9월에 태어난 어린이는 8월에 태어난 어린이에 비해 시험 성적이 더 좋고 보다 뛰어난 인지 능력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영국의 한 싱크탱크가 실시한 연구 결과는 말한다.

한편 8월에 태어난 어린이는 초등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두 배이며 16~18세에 학업을 계속하기보다 직업학교를 택할 확률이 20% 더 높았다. 또한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이 20% 낮았다. 이러한 경향은 가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배제한 상태에서도 꾸준히 드러났다.

연구진은 나중에 이러한 경향이 계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 호주와 칠레 같이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 국가에서부터 일본과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이러한 경향이 관측됐다.

대신 이들 나라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것은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9월에 태어난 어린이의 인지 능력이 더욱 높았던 것은 그들이 같은 반의 학생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8월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반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한 편이었다.

'9월 효과'는 학창 생활 내내 이어진다. 8세가 됐을 때, 9월에 태어난 어린이는 동급생이 비해 경쟁 의식이 더 높은 상태였다. 8월에 태어난 어린이에게는 반대였다.

가을에 태어나는 것은 수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에서 100세 이상의 노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9월과 11월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3월에 태어난 사람보다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임신 중의 영양적 불균형이나 계절적 질병 때문일 수 있다.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서 가을에 태어난 아기는 출생 직후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지 않게 된다. 이는 이후의 건강에 놀라울 정도로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에서 4000명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출생 직후 추운 겨울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 노후에 관상동맥성 심장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으며 인슐린 저항성이나 폐 기능이 악화될 위험도 높았다.

한 해 중 가장 추운 분기(태어난 해의 실제 기온에 기반하여)에 태어난 여성들의 경우, 다른 분기에 태어난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성 심장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24%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아버지가 실직한 상태이거나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에 더욱 강했다. 집 안에 적절한 난방을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부부가 다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람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서 발견되는 경향은 외부의 요인이 우리의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놀랄만큼 크다는 걸 보여준다. 프로포즈 시기와 같은 것들은 순전히 우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봄의 온화한 기온이 남성의 생식력을 미묘하게 증대시키는 것과 같은 요인들은 생물학의 소산으로 보인다.

그리고 9월 효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가장 두드러지는 경향은 이 두 가지 요인이 결합했을 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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